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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5-17 15:19
2012_05_13 부활 제6주일 교중미사 신부님 강론 말씀
 글쓴이 : 신정동성당
조회 : 1,260  
부활 제6주일(나해, 신정동성당, 박동호신부)
2012년 5월13일
사도행전 10,25-26,34-35,44-48; 요한1서 4,7-10; 요한 15,9-17
 
“모든 차별은 반그리스도교적이며, 불신앙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평등을 말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냐!’ 하는 말도 있습니다.
차별을 말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옛날에는 사람이라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신분에 따라 귀족 계급, 그러니까 특권을 가진 지배층이 있고,
평민 계급이 있었고, 아예 노예계급까지 있었습니다.
노예계급의 사람들은 겉모습은 분명 사람이었지만,
사람이 아니라 사고 팔 수 있는 물건 같았습니다.
이를 신분에 따른 차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대놓고 그렇게 신분을 가르고 차별하지는 않지만,
오늘날 새로운 형태의 신분에 의한 차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규직 직원과 비정규직 직원 사이의 임금, 노동조건에서의
차별이 그렇습니다.
 
다른 종류의 차별도 있습니다.
인종이나 피부색깔에 의한 차별이 그것입니다.
분명히 백색 피부도 흑색 피부도 없지만, 우리는 그런 말을 사용하고,
백색 피부색을 가졌다고 부르는 사람한테는 열등감을 갖고,
흑색 피부색을 가졌다고 부르는 사람한테는 괜한 우월감을 갖고 차별합니다.
최근 이민노동자나 결혼이민자 혹은 그 자녀들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다른 종류의 차별이 있습니다.
바로 성에 의한 것인데, 대체로 남성의 여성에 대한 터무니없는
우월감과 차별을 말합니다.
같은 일을 해도, 같은 능력을 갖고 있어도,
취업이나 임금이나 승진에 있어서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남성에 비해 불이익을 겪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도 여성에 대한 차별에 관한 논란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교회에서는 들어보기 어렵지만 말입니다.
왜 여성은 사제직을 수행할 수 없느냐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사제직에 관한 논의는 꺼내지도 못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수녀님 말고는, 여성 교우는 성체분배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종류의 차별이 있습니다.
종교에 의한 차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지만,
주로 북미주에서 그리스도교의 다른 종교인에 대한 차별을 말합니다.
우리하고 무관한 것 같지만,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슬람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극단적으로는 전쟁과 테러리즘으로 나타나고,
그 파장은 유류파동을 불러오고, 세계경제를 휘청거리게 하고,
국내경제에 타격을 줍니다.
 
다른 차별이 있습니다.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고 차별하는 정도를 넘어,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처벌하기까지 합니다.
특히 사회주의 혹은 그와 유사한 이념을 신봉하거나,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을 빨갱이니, 좌파니, 불온한 사상이니 뒤집어 씌워서
매도하고 처벌하고 용납하지 않으려 합니다.
 
이렇게 우리 가운데에는 사람이라고 다 똑 같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차별현상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런 차별의 현상에 대해 무감각하여,
이 차별을 없애려는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내가 비정규직으로 차별을 받아도, 내 피부색 때문에 무시를 당해도,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당해도, 내가 천주교 신자라서 따돌림을 당해도,
내가 남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눈치를 봐야 해도,
우리는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합니다.
 
그렇지만, 사회가 발전한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나라가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적 발전을 이루어 부자나라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한다면,
여전히 미개한 사회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말하자면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리는 소수의 사람들이
언제나 어느 사회에나 있기 마련입니다.
‘노동자도 사람이다’고 절규했던, 전태일 같은 노동자의 희생이 있었고,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민자,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있었으며,
법적으로 처벌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이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내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거나, 체념하거나, 차별과 불평등 앞에 침묵하는 동안,
그들은 더 나은 세상을,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불신앙이며 반그리스도교적 죄악입니다.
1독서에서 분명히 밝히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고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람을 차별한다면, 하느님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고,
우리 사회가 차별하는 사회라면, 하느님의 나라와 다른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 사이의 주인과 종의 관계를 폐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힘없는 사람까지 포함하여 모두를 친구관계로 맺습니다.
게다가 친구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것이 가장 큰 사랑이라고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2독서에서 이 사랑이 단순히 사람 사이의 감정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 거룩한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차별하지 않고, 모두를 친구로 삼아 사랑하고,
더 나아가 그 친구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거룩함이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라고 하느님께서 부르신 사람들입니다.
더 나은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과 연대하고, 그들을 지지하고,
그들의 편에 서는 것도 그리스도인의 책임이며 의무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아멘.+
 

피스톨장 12-05-17 18:27
 
찬미예수님!
“모든 차별은 반그리스도교적이며, 불신앙이다.” 오래전 읽은 글중 고 이병철 전 삼성회장의 질문과 몬시뇰 신부님의 답변이 떠오르네요. 요지는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의 의지를 주셨지 선과악을 정형화시켜 만들어 주시지 않았다는 것이었지요. 비 신앙인의 입장에서는 믿기 힘든 말이겠지만. "차별" 또한 주님께서 주신 내 마음을 통하여 평등을 이룰수도  있고  차별을 만들수도 있겠지요! 주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를 온전히 사용하여 악(惡)보다는 선(善)을  행하는 아름다움이 우리 가톨릭 신앙인의 참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사필귀정 12-05-18 00:12
 
그렇습니다.
우리사회의 정화에는 비록 미력할지라도 우리 신앙인들의.
선도(先導)의 몫 이라고 여겨집니다,
     
최건호 야고보 12-08-05 16:01
 
.
비비아나 12-05-18 16:35
 
평화를 빕니다^^
저는 사회적으로 정서적으로 남녀차별이 그러려니 해왔는데,
"우리 교회 안에서도 여성에 대한 차별에 관한 논란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교회에서는 들어보기 어렵지만 말입니다.
왜 여성은 사제직을 수행할 수 없느냐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사제직에 관한 논의는 꺼내지도 못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수녀님 말고는, 여성 교우는 성체분배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의 강론 말씀을 들으면서 수녀님을 떠 올렸습니다.
아이가 복사할때 수녀님들 일하시는 모습 곁에서 보면서 남녀 차별은 어디에서 왔을까?반문도 해보고...
남녀의 차별,인종의 차별,정규직과 비정규직의차별..................
우린 예수님께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라고 하느님께서 부르신 사람들입니다.
더 나은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며,
"그리스도인의 책임과 의무"를 수행해야 되겠지요.
앞으로 한 걸음씩이라도 나아가도록 노력하는 자세로 예수님 손 꼭 붙잡겠습니다.
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
※ 먼저 다녀가신 교우분께서 실명이 아니니까 뭔가 이상합니다.수정 부탁 드리면 어떨런지요?
  저도 수정했는데 이름은 보이지 않습니다.이곳에서......
신정동성당 12-05-18 16:50
 
찬미예수님 !
비비아나 자매님 ^^ 
확인결과  가입하실때 성명과 별명을 따로 기록을 하는데
글쓰기는 성명, 댓글입력은 별명으로 올라오네요.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장윤창율리아노 12-05-18 20:55
 
찬미예수님!
“모든 차별은 반그리스도교적이며, 불신앙이다.” 오래전 읽은 글중 고 이병철 전 삼성회장의 질문과 몬시뇰 신부님의 답변이 떠오르네요. 요지는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의 의지를 주셨지 선과악을 정형화시켜 만들어 주시지 않았다는 것이었지요. 비 신앙인의 입장에서는 믿기 힘든 말이겠지만. "차별" 또한 주님께서 주신 내 마음을 통하여 평등을 이룰수도  있고  차별을 만들수도 있겠지요! 주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를 온전히 사용하여 악(惡)보다는 선(善)을  행하는 아름다움이 우리 가톨릭 신앙인의 참모습이라 생각합니다.
민수용미카엘라 12-05-18 21:01
 
찬미예수님!
부활 제6주일 교중미사에
신부님 강론을 듣고 이 말씀을 한 번 더 읽고 나니,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우리함께 12-06-02 10:39
 
신부님 강론은 구구절절이 예수님의 향기를 느끼게 합니다.
오늘 신부님 강론을 통해 제 자신도 잘 모르고 있던 소수자에 대해 차별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에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