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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5-21 18:22
13_05_ 12 주님 승천 대축일 교중미사 신부님 강론말씀
 글쓴이 : 신정동성당
조회 : 814  
주님 승천 대축일(박동호신부, 신정동성당)
2013년 5월 12일
루카 24,46-53
 
오늘은 미사를 시작하면서, 저희는 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인간의 품위를 들어 높이셨으니, 저희가 거룩한
기쁨으로 가득 차 감사의 제사를 바치게 하소서...(본기도)
 
인간의 품위, 그것은 세상 무엇보다 귀한 것이기에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이는 한 사람의 귀함의 무게는 온 우주의 무게만큼이나 무겁다고까지 했습니다.
사람이 왜 귀한 존재인지를 굳이 따지자면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사람한테는 다른 피조물과 달리 생각할 수 있는 능력 곧 이성과 지성이 있습니다.
사람은 이 능력으로 세상 사물의 이치를 살펴 만물을 질서 있게 꾸려갈 수 있습니다.
사람은 진리를 추구합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도, 인문학의 발전도,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탐구도 모두 사람에게 있는
이 이성과 지성 덕분입니다.
그 다음으로 사람한테는 옳고 그름을 분별할 능력이 있습니다.
흔히들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 하고 말할 때 그 양심이라는 것이 바로 우리 사람만이 갖고
있는 능력입니다.
사람은 이 양심 때문에 옳고 선한 길이 무엇인지를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또 사람한테는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의지가 있습니다.
이를 자유의지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사람만이 자기 배가 고픔에도 더 배고픈 사람을 위해 자기 것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옳은 일이라면 피하고 싶은 고통과 희생을 짊어지더라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정리하면, 사람한테는 이성과 양심과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에,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고,
바로 그 때문에 사람은 인간답고, 귀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수많은 사상가들이 우리가 건설해야 할 이상적인 사회, 세상을 이야기할 때,
기본으로 전제하는 것이 바로 이점입니다.
즉 사람이 충분히 이성적이고, 충분히 양심적이며 도덕적이며,
그리고 충분히 자유로울 때, 경제도, 정치도, 문화도, 제도도,
모두 바람직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고 주장합니다1.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실제로 모든 나라의 헌법은 이를 그 무엇으로도 침해할 수 없는 권리로,
곧 하늘이 준 권리, 천부의 권리로 보호합니다. 사상의 자유, 양심의 자유,
의사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니 하는 것들이 바로 그 대표적인 것들입니다.
 
우리 교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고 귀한 존재라는 것을 하느님과
예수님한테서 찾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되었다고 믿습니다.
달리 말하면, 사람은 단순한 피조물이 아니라, 신적인 요소, 신성을 갖고 있는 존재, 하느님을
닮을 존재이기 때문에 귀한 것입니다.
이를 2독서는 이를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 다음으로 우리 교회는 인간이 예수님과 한 몸이기에 인간이 귀한 존재라고 믿습니다.
이를 2독서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다”고 가르칩니다. 물론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 곧 온 인류를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어 우리와 한 몸이 된 것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분이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셨고, 우리처럼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으나, 부활하여 승천하셨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교회는 사람이 성령의 궁전이라고 믿기에 귀하다고 가르칩니다.
1독서에서는 이를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성령께서 머물러 있는 존재이기에 그 어떤 피조물보다 거룩하고
귀한 존재가 바로 우리 사람인 것입니다.
 
요약하면, 우리 인간은 누구나 차별 없이 이성, 양심, 자유의지의 능력을 갖고 태어나며, 또
우리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 하느님의 흔적을 담고 있고, 성자 예수 그리스도와 한 운명을
짊어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성령의 궁전이기 때문에, 세상 그 어떤 피조물보다 귀한 존재입니다.
 
이를 한 마디로 인간의 존엄성이라고 합니다.
이 존엄성에서 인권이란 것이 오는 것이며, 이 인권을 절대적인 가치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토록 귀한 우리 인간을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다룹니다.
사람의 무게를 겉모습, 피부색, 신체조건 같은 것을 갖고 그 무게를 달고, 성적으로 줄을 세우고,
지위로 차별대우하고, 그리고 마침내 재력 곧 돈이라는 것을 갖고 사람을 저울질 합니다.
그런 것들은 우연적인 것으로서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을 수 있는 것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이라는 주체에 첨가되는 것에 불과한 것임에도 말입니다.
그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제 아무리 귀한 것이라 하더라도, 바로 인간을 위한 수단과 도구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것임에도 말입니다.
인간은 목적이며, 그 모든 것들은 그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치도, 경제도, 문화도, 질서도, 제도도, 법도, 관습도, 하다못해 국가도 그것들이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며 정의로운 것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인간의 품위를 들어 높이셨으니,
저희가 거룩한 기쁨으로 가득 차 감사의 제사를 바치게 하소서...(본기도)”
 
 

최건호 야고보 13-07-01 23:51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
아버지께 감사와 찬송 드리나이다.아멘.